BMW R1200GS 중고매물을 인수하여,
첫 주행을 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꽤 긴거리를 달려봐야
감도 잡고 좀 익숙해 질 것 같아서
서울 근교에 있는 가평 아버지댁에 다녀오기로 하고,
우선 분당 BMW 호켄하임 모터라드에서
바이크를 인수하고 바로 보험가입을 하고
분당구청으로 가서 취/등록세를 내고 번호판을 받아들고
등록을 마쳤습니다.
차량번호판은 악용의 소지가 있어,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훗~ 난 역시 냉정한 이성의 치밀한 남자~
그러나,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응?)
- 길다니시다가 검정색 1200GS에 위 번호판을 보시면 아는 척 해주십사 장난쳐 봤습니다.-
그러나,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응?)
- 길다니시다가 검정색 1200GS에 위 번호판을 보시면 아는 척 해주십사 장난쳐 봤습니다.-
장구류를 챙겨입고, 바로 가평을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이전에 자동차를 타고 다닐때에는 분당에서 서울로 '분당-내곡간 도로'를 이용해 다녔지만,
이제는 이용할 수 없는 도로가 되어버렸네요.. 흑~ 왠지 씁쓸함....
그래서... 내곡동쪽으로 가는 국도를 타고 수서를 거쳐~
가락시장을 지나, 상일 IC 방향으로 달려 미사리를 지나... 대망의 팔당대교를 만났습니다.
드디어..... 과거 바이크 타고 다닐때 투어 나갔다하면 꼭 달렸던 6번국도!!!
3년만에 다시 바이크를 타고 만나는 이 느낌...... 정말 가슴이 벅차 오르더군요.
신양수대교를 건너기 직전 양수리쪽으로 빠져서 두물머리를 옆에두고 달리면서
헬멧속에서 얼마나 신나서 소리를 질렀는지 모릅니다. 어찌나 신나던지요...
달리면서 느낀 R1200GS는 정말 독특했습니다.. 이제껏 탔던 바이크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물론 제가 라이딩 경력도 짧고, 엔진의 능력을 모두 이끌어내면서 라이딩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정확하게 어떤 차이가 있다고 단언하기엔 제 깜냥이 모자르지만,
그간 단기통 125cc엔진, V트윈 엔진, V형 4기통엔진을 타 보았고,
간간히 직렬4기통 엔진도 얻어타보았지만.... 이놈의 2기통 박서엔진.... 감을 잡기가 힘들더군요..
처음엔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박서엔진이라는 게 아무래도, 미들급 빅싱글 피스톤이 서로 등지고 앉아있는 형상이니
좌우 진동이 꽤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요.. 역시 예상대로 고유의 진동은 강하더군요.. 재미있겠다 싶었죠.
그리고 달려본 순간...... 매우 의외였습니다.
RPM 5000 정도에서 변속해가면서 달렸는데,
R1200GS의 모습을 보고서, 이 놈은 야생마같아서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R1200GS의 주행은 너무나도 유순했습니다. 의외의 유순한 모습에 너무 놀랐습니다.
달려본 느낌은..... 귀부인이 취미삼아 타는 잘 길들여진 고급 승마릉 위한 말이라고나 할까요??
저속의 저 RPM에서는 빅트윈 특징대로 토크 먹히면서 울컥거리는 부드럽지 않은 느낌이 있지만,
그 외엔 기수의 말을 잘 듣고, 한발한발 착실하게 내딛는 그런 잘~~ 길들여진 말 같았습니다.
허허허..... 이 바이크....좀 타면 금방 질리겠는데? 재미없겠네...라는 생각을 하면서
4차선 국도에 접어들었습니다. 직선에다가 달리기 좋은 도로였죠.
네..... 바로 당겨보았습니다. 어랏!!! 뭐야 이거......
RPM이 5000을 넘어가면 이 녀석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잘 길들여진 승마용 말에서 갑자기 경마용 말로 모습을 완전히 바꿉니다.
순식간에 치고 나갑니다. 정말 의외였습니다.
금방 모든 것이 이해가 됩니다. 왜 GS가 BMW의 베스트셀러인지가...
'이래서...... 이래서 사람들이 GS를 타는구나...
여기다가 나중에 오프 성능까지 체험하고 나면, 이 매력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겠구나....'
꽤 놀라운 이중적인 퍼포먼스. 흠...... 근데 왠지 익숙한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탔던 스즈키 카푸치노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스즈키 카푸치노도 스로틀을 개방하면 5000rpm 까지는 보통 차처럼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5000rpm 전후에서 아주 약간의 터보렉 이후 터보가 돌면서 힘차게 치고 올라갑니다.
R1200GS의 영역별 느낌은 흡사 순정터빈을 장착한 터보차량의 그것과 비슷했습니다.
저RPM에서는 유순하다가 고 RPM으로 넘어가면서 큰 터보렉 없이 바로 본색을 드러내는 엔진의 느낌... 카푸치노를 정말 재미있게 탔듯이, R1200GS도 정말 재미있게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이크로서 중요한 와인딩...
R1200GS의 와인딩 도는 느낌은 매우 독특했습니다.
눕혀볼까? 라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새 바이크는 스르륵 눕고 있습니다.
당황스럽습니다.. 가벼운 바이크가 아니라서 눕히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R1200GS는 어느새 지가 누워버립니다.
하지만, 이걸 제 마음대로 약간의 수정을 가하면서 눕는 정도를 조정하려 할때엔 꽤 반항이 있습니다.
역시나 무거운 바이크라 그런지 쉽게 까딱까딱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뭐 도시백 타는 폭주족들의 각기 털기 같은거 할려는 건 아닙니다만.. 하하하~
쉽게 미세하게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은 이 바이크가 정말 무거운 바이크라는 것을 뜻하겠죠.
그런데 눕히는 것 자체는 쉽게 눕는다는 것인 이 바이크가 얼마나 무게배분이 잘 되어있는 가를
명확히 보여주는 한 예인 것 같습니다.
매끄럽게 코너링 라인을 내 맘대로 조정하는 것은
아무래도 이 무거운 바이크에 훨씬 더 시간을 갖고 적응해야 조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소심 라이더인지라...)
신호대기중에 한번 스로틀을 붕붕 댕겨봅니다.
바이크 몸체가 오른쪽으로 밀립니다. 박서엔진이 완전 대칭으로 배열된 것이 아니라서
아마 RPM이 올라갈때 한쪽으로 힘을 받게 되는 특성때문인 것 같습니다.
꽤 재미있는 반응입니다.
어느새 가평에 도착하여 아버지 댁에 들어섭니다.
아버지가 집에서 나오시면서 또 걱정스러움과 웃음을 반반씩 담은 얼굴로 한말씀 하십니다.
父 :
'예전에 그 꼬맹이 차도 작아서 위험할까 싶어서 국산차 만만한거 하나 타라니까,
차 팔아서 잘됐다 했더니... 또 오토바이 샀냐? 허..... 위험하다니깐 넌 왜 자꾸 그렇게 타냐~'
子 :
'아버지~~ 예전에 바이크 타고 댕겼을때도 조심해서 잘 타고 다녔잖아요~
보세요.. 이렇게 갖출 거 다 갖추고 타면 안전해요.. 에이~~ 걱정마세요~~'
아들은 또 웃음으로 떼워 넘깁니다.
아버지 그래도 아들놈이 어떤 걸 타나 궁금하신지 이래저래 둘러보시더군요.
그러더니 한말씀....
'이 가방......... 많이 들어가냐??'
네 R1200GS의 좋은 점 하나.... 어느새 BMW의 트레이드 마크인양 되어버린 사이드/탑 케이스들..
제 GS의 사이드/탑 케이스는 가변용량의 상자입니다.
상자 안쪽의 바를 돌리면, 케이스가 커집니다. 짐이 많을 경우 수납하기 좋고,
짐이 없을때 바이크의 부피를 줄일 수 있는 꽤나 매력적인 아이템입니다.
아버지께 케이스를 늘렸다 줄였다 하는 것을 보여드렸더니... 신기해 하십니다.
그러시더라 대뜸.......
'잘됐다....... 야콘 가져가라....'
아버지가 직접 텃밭에서 키우신 야콘을 5kg정도 싸주셨네요.
밸런스를 위해 왼쪽 오른쪽 반으로 나눠서 실어넣었습니다. 예전에 바이크 탈땐 상상도 못했던 상황입니다.
예전엔 큰 배낭매고 다녀서, 투어만 다녀오면 어깨가 뻐근했는데.... 히야~ 좋다~~
돌아오는 길... 해가 지고, 날씨가 어두워지고 급격히 기온이 하강했습니다.
3년만의 바이크 복귀라 잠시 잊고 있던 헬멧 쉴드의 김서림.... 그것마저도 반갑더군요. ^^
쉴드를 아주 살짝 열고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고가면서 길을 좀 헤매서 그런지..... 오늘 주행거리는 약 156km.....
아직 GS에 대해 알아가야 할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된 하루였습니다..
다음엔 탑케이스에 DSLR과 삼각대를 챙겨싣고 사진도 많이 찍어보고 와야 겠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찍어본다는 길거리 볼록거울 샷도 함 찍어봐야겠습니다. ^^
3년만에 다시 탄 바이크......
두물머리의 강물을 보면서 달릴때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를 때,
3년전 제가 생각했던 그 말이 다시 떠오르더군요..
"라이더는 자유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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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ㅎㅎ저두 내년에 열심히 돈벌어서 횽아처럼 벰베 탈꺼에유~시골로 놀러오세요ㅋㅋ
ㅎㅎㅎ 그래그래~ 공보의하러 가는게지?
어디로 가는지는 아직 확정아닌거지? 종종 놀러갈께~ㅋ
저도 같은 기종 타는데 기분 알지요... 1200GS 만의 독특한 주행성... 안전운행 하세요.
반갑습니다~ 같은 기종 타시는 분이시군요~ ^^;;
재미있는 바이크인 것 같아요... 와인딩도 참 재미있네요..
님도 안전운행하세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GS를 계획중에 있는중이라 타보지도 않고 공감이 가는 제가 웃기네요.ㅎㅎ
아버님께 보여드릴수 있는 님의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
안전운행 하시구요... 인연이 되면 한번 뵙지요..
덕분에 상쾌한 아침 맞이해 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GS 타면탈수록 정말 좋은 바이크란 걸 느낍니다..
남자라면 GS!!! ^^